*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 영혼의 일부는 잠든 채로 있다.(아나톨 프랑스)
성격상, 형편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적막 속에서 주로 잘 읽히지 않는 책을 펴놓고 있는 때가 많지만 우울과 권태 없이 마음의 유쾌함을 읽지 않는 것은 두 마리 고양이와 천방지축 마당의 개 한마리,
그리고 요즘 부쩍 추워 시린 발을 염려하게 하는 길고양이 세마리(내가 아는 한) 덕분이다.
고양이가 있음으로 나는 말을 잇고, 정적으로 멀미가 나지도 않으며, 담을 딛고 서서 고라니며 산비둘기를 구경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명랑한 운정이 덕분에
마당을 앞뒤로 뛰어보고, 이웃이 싫어해 길고양이 밥그릇이 멀찍한 덕에 다만 백걸을 이백걸음이라도 쨍한 공기 속을 걸어보는 것이다.
동물과 함께 하지 않는 이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감정이다.
<늙은 양치기의 상주>(Sir Edwin Landseer 작), 1837
죽은 주인의 관에 머리를 얹고 있는 양치기의 개의 모습이다.
<망자를 위한 기도>(Briton Riviere 작),1888
<Sympath>(Briton Riviere 작), 1878
네 마음을 다 안다는 듯.
<특별 변호인>(찰스 버턴 바버 작), 1893
소녀는 꾸중을 듣고 있고 소녀의 친구는 꾸중하고 있는 이를 못내 불안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다.
'관람, 미술작품, 시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요배 개인전(18.6.13) (0) | 2018.06.19 |
---|---|
정찬호 일러스트, 드로잉 전(18.5.7) (0) | 2018.05.11 |
영화 "1987" ost <그날이 오면>(소년과 이한열 합창단) (0) | 2018.01.23 |
<<세 번째 살인>>(17.12.15) (0) | 2017.12.19 |
세상 평화로운 연주회-예브게니 코롤리오프(17.11.25) (0) | 2017.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