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때문에 누구 하나 내 대체인을 앉혀 놓지 않고는 하루도 집 떠나 잘 수 없는 형편이라 서울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않고 있는데
내 생일임에도 집에 내려 올 수 없다는, 그러니 서울에 올라와 달라는 아이의 부탁으로 당일치기 서울 나들이를 해 아이들도 오랜 만에 보고
벼르던 연극 " 염쟁이 유씨"를 관람했다.
익히 아시듯 이 연극은 2004년 초연 이래 13년을 롱런 하며 우리나라 소극장 연극사에 한 역사를 쓰고 있는 모노드라마다.
자신의 아버지 염으로 염쟁이를 시작하여 오늘은 마지막 염, 아들의 염을 하는 날이고 그는 자신의 염쟁이로서의 역사를 관객에게 들려준다.
염쟁이로 살면서 만났던 인물들과 겪었던 일들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동안 배우(유순웅)는 15개 배역으로 변신을 하고
관객들을 이야기의 인물들로 무대에 끌어내어져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염쟁이 유씨가 염쟁이로 사는 동안 갖가지 죽음을 대하며 얻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이 달인에 가까운 배우의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 여러 번 있다.
여행 떠나기 전에 찜해 두었는데,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 하루 전날에 아슬아슬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뱎에서는 태극기 시위대의 시위가 한창이었다. 참 이물스러운 느낌.
맨 앞 줄에 앉았더니 딸아이가 자꾸만 호출되는데 워낙 숫기가 없는 아이여서 연극에 많은 누를 끼치고 말았다.
유순웅 배우와 함께. 연기의 달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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