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빈둥대다 자정이 되어서야 독서에 불붙은
나의 곁을 세시간째 지키고 있는 제니. 저 작은 동물로 마음이 퍽도 따뜻하고 흐뭇하다. 더 앉아 있고 싶지만 내일(정확히는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모임이 있으므로 이제 자야겠다.
세권의, 각기 다른 장르의 책을 함께 읽어 나가는 전략을 취해보기로 했다. 좌파세계사는 사피엔스처럼 죽죽 읽히는 편이고 이탁오 평전은 예전에 몇 쪽 읽다가 포기했는데 다시 도전했다. 무수한 인명과 지명, 그리고 고어들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 무신론자의 시대는 가장 흥미진진하지만 분량이 꽤나 방대하고 예술적,철학적, 사상적 기본소양이 요망되는,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모임 땜에 잠깐 장석주의 참 재미없고 그저그런 산문집을 읽느라 맥이 끊겨 버렸다. 다음 모임을 위해서는 배꼽잡게 웃기면서도 가슴 뭉클한 남덕현의 책을 추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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