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의 풍경이 하루가 다르다.
마치 고속촬영 한 다큐멘터리의 클립 클립을 보듯, 저녁에 나설 때마다 푸르름이 다르다.
황량한, 궁남지에 깃들어 사는 새들조차 추워보이던 때가 얼마전이었는데,
이제 버드나무 가지는 푸른 비처럼 싱그럽고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수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오리들이 즐겁다.
거꾸로 머리를 박고 자맥질을 하는 오리들의 궁둥이가 탐스럽고 발도 시려보이지 않고 곱다.
먼데서 답사온 대학생 신입생들이 그네를 타고 있다. 역시 싱그럽다.
다 좋은 때다.
봄이 하도 성큼성큼 오니 금세 또 가버릴까 시무룩해진다.
벌써 봄도 봄꽃과 함께 몇 파수가 지고 있지 않은가.(비문?)
봄이 좋고 섧다. 삶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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