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잠이나 자야겠다며(17.1.21)

heath1202 2017. 1. 21. 01:14

나는 찰나 섬광처럼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어 끄적여 보려다 곧 귀찮아져 그만둔다

놀아주지 않는 내 주위를 알씬대다 나의 고양이는 다시 눕고 나의 게으른 머리는 아무런 생각 없고 싶다고 한다

별 볼일 없는 머리지마는 이것이 사보타지를 하거나 스트라이크를 벌이는 날에는 나는 이겨볼 도리가 없다

게으르고 둔한 내 머리는 툭하면 공부에 취미 없는 아이를 억지로 붙들어 앉힌 모양 짜증을 내거나 딴청을 한다

잠깐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것이 갑자기 기면증처럼 맥을 놓고 죽은 듯 잤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럼 그럴 수 밖에. 이제 나는 벗어 놓은 옷가지나 다를 바 없다 큰일이다 이러다 우두커니, 바보가 되고 말지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훗날 길에 선 나를 보면(17.3.4)  (0) 2017.03.04
기꺼이 자탄하지(17.1.26)  (0) 2017.01.26
발굴(17.1.13)  (0) 2017.01.13
(타인의) '고통'과 관련한 생각(16.12.23.)  (0) 2016.12.23
'애도'에 대한 말 한마디(16.12.14)  (0) 201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