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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욕망이 그린 그림(16.12.31)

heath1202 2017. 1. 4. 11:01

에곤 실레의 그림은 보는 순간 뇌리에 각인이 되는 강렬함이 있다. 뭉크의 그림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표현주의 화가답게)

관능이 넘치지만 한편 심하게 왜곡된 인물들의 형상과 거침없는 색채들이 죽음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게다가 그의 극적인 삶을 알게 되면 낭만적 매혹까지 더해진다.

우리 범인들은 천재와 천재의 단명에 심히 경도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에곤 실레를 일종의 우상으로 여겨온 경향이 있었다. 물론 이 나이에 무슨 아이돌 섬기듯 한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내가 그리고 싶은대로 인물을 채색하고 연인처럼 품고 싶은 그런 심리.

영화는 오히려 그런 내 심리를 깨는데 유효했던 것 같다.

모아와 여동생의 비중을 조금 거두어내고 발리와 에디트에 집중해서 좀 더 간명하게 삶을 그렸으면, 그리고 아울러 그의

그림에 대한 열망이 말이 아니라 행위로서 좀 더 비중있게 표현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보고 난 후 감상은 적잖은 어수선함이었다.

좀 더 대중적인 코드를 따랐다면 흡인력이 훨씬 더했을텐데. 딱히 예술영화로서의 미덕과 차별성도 없으니 말이다.



             
<자료: 다음 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2016)Egon Schiele: Death and the Maiden, Egon Schiele: Tod und Mädchen
장르: 드라마

개봉: 2016.12.22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109분, 청소년관람불가        

나라: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감독: 디터 베르너                  



[Crazy for Art = 에곤 쉴레]

제 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의 유행으로 피폐해진
1,900년대 초반의 유럽,

클림트를 능가한 재능으로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천재 화가 '에곤 쉴레'

그에게 영감을 준 네 명의 뮤즈와
위대한 걸작으로 남은 단 하나의 사랑

시대를 뒤흔든 문제적 화가 '에곤 쉴레'의
짧지만 강렬했던 인생이 펼쳐진다!

LEGEND & BEAUTIFUL = ARTIST


Egon Schiele 에곤 쉴레 1890.06.12~1918.10.31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툴른에서 태어난 에곤 쉴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매독에 걸린 아버지의 광기로 인해 어린 시절 큰 상처를 받은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매독에 걸린 아버지가 모든 집안 소유물을 아궁이에 던져 태워버린 것, 어머니의 무관심 등은 에곤 쉴레가 짧은 일평생 동안 여동생 게르티 쉴레에 집착하고 자신을 예술에만 몰아치게 한 원동력을 만든 트라우마로 분석되고 있다.

두 살 때부터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했고 어려서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에곤 쉴레는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명문인 빈 예술 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 허가를 받으며 천재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학풍에 반대해 학교를 그만두고 ‘신예술가 그룹’을 결성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발전시키며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간다.

특히 당대 최고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에곤 쉴레의 재능을 아끼면서도 질투했는데, 서로 그림을 교환할 때마다 그가 매번 ‘왜 그림을 교환하려 하지? 네 그림이 훨씬 나은데?’라고 한 것은 유명한 일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는 서로에게 자극과 영감을 받는 사이였고 구스타프 클림트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 역할을 했다.

도발적이고 과격한 터치로 적나라하게 인체를 표현, 금기를 깨고 죽음과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충격적이고 매혹적인 작품들을 남긴 에곤 쉴레는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고 자신도 짧은 생을 마감한다.

[ TRUTH OR DARE ]

클림트가 질투한 천재적 재능, 불꽃 같은 삶을 산 천재 화가 에곤 쉴레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예술 인생

작가 힐데 베르거의 원작 소설 『죽음과 소녀 – 에곤 쉴레와 여자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은 28세의 나이에 요절한 오스트리아 천재 화가 에곤 쉴레의 이야기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네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또 한 명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가 총애함과 동시에 질투를 느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에곤 쉴레는 활동 당시 도발적이고 에로틱하면서도 독특한 화풍으로 유럽 화단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진정한 예술가를 향한 꿈과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에곤 쉴레의 청춘은 반짝거리는 듯 했지만 그의 청춘이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에는 화려한 예술가로서의 삶 뒤에 감춰진 그의 시련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매독에 걸려 정신 쇠약에 이르게 된 아버지가 집안의 주식을 모두 불태워버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긴 경제적인 문제도 떠안게 되었다. 또한, 분명 신이 내린 재능이었지만 당시 화단에서는 그의 그림을 두고 예술인지, 외설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어린아이를 유괴했다는 누명으로 고소당해 법정에 서기까지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군 입대의 문제도 앞두고 있었던 에곤 쉴레는 죽기 반년 전에서야 비로소 화가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게 된다. 바로 그의 예술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네 명의 뮤즈들을 소재로 한 위대한 걸작들로 인해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시작하기 시작한 순간, 그에게 가장 큰 불행이 찾아온 것이다.

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에서는 이처럼 에곤 쉴레의 강렬했던 삶을 여동생 게르티 쉴레를 통해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당당하고 열정에 가득 찬 무명 시절의 모습부터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구스타프 클림트와의 만남, 그리고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킨 네 명의 뮤즈들과의 모습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예술과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담겨있어, 지금까지 알려진 ‘천재 화가’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그의 이면을 알 수 있다.


[죽음과 소녀] [검정 스타킹을 신은 발리 노이질]
스크린을 전시회장으로 만드는 에곤 쉴레 최고의 작품

짧지만 강렬한 에곤 쉴레의 삶을 그리고 있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에서는 그의 걸작들을 총망라해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에곤 쉴레의 단 하나의 사랑으로 불리는 발리 노이질을 모델로 한 [죽음과 소녀]이다. 하지만 그 외에 [검정 스타킹을 신은 발리 노이질] [소녀들] [모아] [발리의 초상] [가족] [포옹] 등 에곤 쉴레 명작들과 그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어 마치 전시를 보는 재미도 전달한다.
동생 게르티 쉴레를 모델로 작업한 에곤 쉴레와 그의 초기 작품들, ‘신예술가 그룹’을 결성하고 다양한 작품 세계를 시도하는 모습과 강렬한 여인 모아 만두와의 만남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열정적인 에곤 쉴레의 모습과 조우하게 한다. [무용수 모아] [소도시II(몰다우 강변의 크루마우의 풍경)] 등의 실제 배경인 체코의 크루마우(현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신예술가 그룹’과 함께 작업하는 장면에서는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크루마우의 절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에곤 쉴레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죽음과 소녀]는 극 중 등장하는 발리 노이질을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 작품이 전시회장에 걸리기까지의 과정과 [남자와 소녀]에서 제목이 변경되었다는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엄청난 다작을 남긴 것을 반증하듯 그의 작업실과 전시회 장면에 등장하는 걸작들을 손꼽아 보는 것도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가족] [누워 있는 여인] [네 그루의 나무들] [추기경과 수녀, 또는 애무] [성교, 습작] [검은 머리의 소녀] 등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 또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이기도 한 [죽음과 삶] [베토벤 프리즈]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곳곳에 등장하는 에곤 쉴레의 작품은 마치 스크린을 아주 특별한 전시회장으로 변모시킨다. 작품들에 따라 탄생하는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어 에곤 쉴레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이번 영화를 통해 에곤 쉴레를 알게 된 사람에게는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에곤 쉴레의 실제 뮤즈들
예술과 외설의 논란, 그리고 가장 뜨거웠던 사랑

에곤 쉴레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도발적인 예술가였다. 그의 삶과 작품은 에로틱과 무상으로 점철되었고 그의 그림은 보수적인 유럽 화단에 충격,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며 법정에 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에곤 쉴레는 그림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고 그의 예술의 점화제로 꾸준히 여성 모델을 기용하며, 가족이자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여동생 게르티 쉴레와 예술의 자유성을 느끼게 해준 댄서 모아 만두, 영혼의 반쪽 발리 노이질, 인생의 마지막 동반자 에디트 하름스와 함께 역사에 기록된 걸작을 남긴다.
일찌감치 에곤 쉴레의 재능을 알아보고 질투와 존경심을 느끼는 동시에 그를 가장 아끼던 당대 최고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 에곤 쉴레가 어린 모델들을 그리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모델들 중 한 명인 발리 노이질을 추천한다. 그때부터 시작한 둘의 만남은 예술가와 뮤즈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며 서로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소울메이트로 자리 잡는다. 발리 노이질은 에곤 쉴레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살림을 도맡고 그림 판매까지 하며 재정 관리를 도와 에곤 쉴레가 오로지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곤 쉴레가 인생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미성년자 납치 및 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구금되었을 때도 그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왔다. 동생 게르티 쉴레와 갈등을 빚을 때도 발리 노이질은 둘 사이를 어우르며 다시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화해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에곤 쉴레의 삶에 가장 오래 머무르며 헌신한 발리 노이질과의 안타까운 이별에서 탄생한 위대한 걸작 [죽음과 소녀]는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등장하는 작품이다.
<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은 그림만을 위해 태어난 천재 화가 에곤 쉴레의 끊임없는 창작욕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투쟁을 실감 나게 그려냄과 동시에 그에게 걸작을 남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수많은 뮤즈 중,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아꼈던 발리 노이질과의 사랑을 조명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 애절한 러브 스토리도 선사할 예정이다.


파격 전라 노출! 1년간의 그림 수업, 혼신을 다한 연기
싱크로율 200%!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에곤 쉴레와 그의 예술혼

에곤 쉴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20세기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로 미술계를 넘어 문학, 영화 등 예술계 전반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이다. 영화화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과연 누가 그의 역할을 맡아 섬세한 예술혼을 그려낼 것인가가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연기파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한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역할로 에곤 쉴레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노아 자베드라는 얼굴도 이름도 모두 낯선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에곤 쉴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큰 키와 작은 얼굴, 조각 같은 외모와 우월한 비율로 당대 최고의 미남으로 여심을 사로잡던 실제 에곤 쉴레의 모습을 200% 재현해 단숨에 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노아 자베드라는 연극 무대에 몇 번 참여했던 것과 비범한 외모로 인해 이탈리아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 ‘디젤’과 독일의 남성 명품 브랜드 ‘휴고보스’ 모델로 발탁되어 사진 모델로 활동한 것, <007 스펙터>에서 스노우보더 역할로 잠깐 등장한 것 외에는 스크린 연기 경험은 전무했다. 오디션 당시만 해도 연기에 서툴렀는데 디터 베르너 감독이 에곤 쉴레 나이의 젊은 연기자를 발탁하고 싶어 했고 노아 자베드라와의 첫 만남의 순간, 에곤 쉴레가 가진 마성의 매력과 비범한 인물이라는 에너지를 모두 지니고 있다고 판단해 신인이라는 위험을 감수한 것. 캐스팅 직후 영화 촬영까지 약 1년간의 기간 동안 노아 자베드라는 역할을 위한 연습과 노력의 시간으로 보냈다. 베를린의 명문인 ‘에른스트 부쉬 예술학교’ 입학시험에도 합격했으며 그림 그리는 장면들을 직접 소화해내기 위해 두 학기 동안 미술 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했다.
단순히 에곤 쉴레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에곤 쉴레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며 연습과 훈련을 거듭해 실제 천재 화가의 다양한 모습, 복잡한 이면 등을 실감 나는 연기로 선보였다. 또한, 파격 전라 노출까지 마다치 않으며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연기도 펼쳤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노아 자베드라는 극 중 에곤 쉴레가 가진 열정과 유머, 비범함을 실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또 한 명의 거물급 신예 배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 HOT & REAL = PRODUCTION ]
뮤즈들의 고증으로 만들어진 리얼 아트 스토리
원작 소설의 집필부터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의 배경이 된 원작 『죽음과 소녀 – 에곤 쉴레와 여자들』은 작가 힐데 베르거의 약 5년 동안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힐데 베르거는 에곤 쉴레와 뮤즈들이 어떤 관계였는지, 이들의 관계가 그의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담아내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발리 노이질이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타텐도르프에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에곤 쉴레가 미성년자 납치 및 추행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의 사건들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에곤 쉴레가 언제나 어린아이들을 나체로 그린 것이 아니며 잠든 아이들의 모습과 다른 그림에서 가져온 신체를 합체해 재구성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며 이를 영화 속에 담아냈다. 에곤 쉴레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네 번째 뮤즈 에디트 하름스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는데, 그녀는 에곤 쉴레의 예술세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 외설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내용 또한 영화를 만들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었다. 반면, 동생 게르티 쉴레는 어렸을 때부터 에곤 쉴레와 친밀하게 지내며 그의 예술활동에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데, 이렇듯 뮤즈들의 고증을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 에곤 쉴레의 실제 삶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전설적인 예술가와 뮤즈를 되살리기 위한 미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실제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을 연출한 디터 베르너 감독은 에곤 쉴레의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풍부한 연기자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오랜 시간 캐스팅에 중점을 뒀다. 배우에게 천재 예술가를 연기하라고 하면 대부분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연기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한 그는 미술학원에서 화가를 캐스팅해볼까도 생각했을 정도로 넓은 범위로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어린 사람을 보여는 주는 것이 캐스팅의 기준이었다는 그는, 노아 자베드라를 캐스팅한 후 신인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 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가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와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디터 베르너는 “나는 에곤 쉴레라는 비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중요한 에너지를 보유한 젊은 연기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노아 자베드라의 연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곤 쉴레의 소울메이트 발리 노이질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하는 뮤즈인 만큼 노아 자베드라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발리 노이질 역의 발레리 파흐너는 디터 베르너 감독이 오스트리아 빈의 예술아카데미인 ‘막스-라인하르트-세미나(Max-Reinhard-Seminar)’에서 영화배우 과목을 강의할 때 발견했다. 그녀는 비범한 연기 재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실제 발리 노이질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녀,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발레리 파흐너만큼 실제 발리 노이질이란 인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절대 다시 구할 수 없겠다는 판단으로 캐스팅을 확정했다. 에곤 쉴레의 평생의 동반자이자 첫 번째 모델인 여동생 게르티 쉴레를 연기한 마레지 리크너는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시크한 외모뿐만 아니라, 간단한 캐릭터 설명만으로도 그녀만의 깊이 있는 표현 방식을 선보이며 수많은 캐스팅 대상자 중 단박에 감독의 시선을 끌었고 1년 동안 노아 자베드라와 함께 역할을 준비하며 실제 한 쌍의 오누이로 보일 만큼 서로 친숙한 모습을 보이게 만들었다. 에곤 쉴레의 마지막 연인인 부인 에디트 하름스 역의 마리 융은 ‘막스-라인하르트-세미나’에 연기 수업을 마치고 독일 뮌헨에서 활동하던 연극배우로, 룩셈부르크 태생이지만 실제 오스트리아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유창한 오스트리아어를 구사하는 열정을 보였다. 에곤 쉴레에게 예술가의 자유를 가르쳐준 댄서 모아 만두 역할의 라리사 에이미 브라이드바흐 역시 다양한 끼와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짧지만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유럽 영화계를 이끌 젊은 배우들이 이뤄낸 완벽한 연기 앙상블은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며 영화를 보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것이다.


빈, 체스키 크룸로프, 노이렌바흐, 달마시아 등
에곤 쉴레, 그가 사랑한 유럽

에곤 쉴레의 삶을 여동생인 게르티 쉴레의 시선에서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며 에곤 쉴레가 사랑한 20세기 유럽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신예술가 그룹’ 결성 후 친구들과 동생 게르티 쉴레와 모델 모아 만두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인 체코의 크루마우(현재의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은 자유와 낭만 가득한 유럽의 모습을 선사한다. 그 후 에곤 쉴레의 운명을 바뀌게 한 구스타프 클림트와의 만남은 노이렌바흐에서 이루어지는데,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 동네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그 시절 에곤 쉴레는 구스타프 클림트와의 만남, 그로 인해 일생의 사랑인 발리 노이질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행복한 시기를 보내면서도 아동 성 추문 등의 구설수로 법정에도 서는 등 가장 큰 시련을 맞기도한다. 그 외에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소는 바로 크로아티아 남서부 달마시아 해변이다. 발리 노이질과 에곤 쉴레가 함께 살고 싶어 했던 장소로 영화 속에서는 기사 속 사진과 몽타쥬 장면으로 짧게 등장하지만 가장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에곤 쉴레의 영감을 자극하고 그가 사랑했던 장소들을 영화 속에서 재현해내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 이탈리아의 트리스테, 룩셈부르크 등지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빈 분리파 전시는 제체시온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는 실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