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외롭다고 치자
시절이 가을도 급격히 기울어
몸서리쳐지게 마음 시리다 치자
너는 등굽은 새우처럼 웅크려
빈 동굴같은 마음을 부여안고
마음에서 비롯해
끙끙 육신까지 아프다 치자
사정없이 삶에 전의를 잃었다고 치자
설령 그렇다고는 해도
절대 사랑을 그리진 마라
외로운 날이어서 사랑을 하지는 마라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랑을 하다니
그 어리석고 답 없는 셈법이라니
슬픈 날에 외로운 날에 아픈 날에
그 어떤 고통이든 당신이 힘이 든다고
사랑을 구하지 마라
사랑은 그리 너그럽지는 않아서
보아라, 너는 사랑으로 더욱 외롭고
고통은 배가 되어 너를 울게 하리라
툭툭, 지는 낙엽 따위
혼자 받아낼 일이다
그것이 쓸쓸하든 말든
지축을 울릴만큼 무겁든 말든
# 뒤져보면 실없이 지껄인 말들이 많다.
지난 가을 어쩌자고 이런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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