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새로운 삶을 기다린다(16.11.9)

heath1202 2016. 11. 9. 01:40

내게 배움이 부족한 때문인가?  내 사는 것이 이만 뿐인 것이?

기도가 더 필요한가? 사는 동안 그만한 고뇌와 회한이 있었음에도?

아닐 것이다

그럴 리 없을 것이다

나는 이미 분명히 알고 있다

이성의 허울로 무수히 한계를 짓고 조건의 허울을 입히며 나는 나의 나태와 비겁을 합리화 해왔다.

차라리, 두렵다 라고 말할 양심과 용기가 있었더라면.

조금 못난 두려움이 그리 부끄러움일리야.

새삼 삶을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릴 지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다.

고쳐가며 살기엔 시간이 마냥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옛날에 지켜야 한다고 움켰던 것들이 이제 생각컨대 새삼스럽다.

눈을 가리던 잡다한 것들이 많이 걷히고 이제야 삶을 보는 시야가 조금 시원해지는 건가.

조금 더 낫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대견하게도 부쩍 많이 한다.


이제 삶에 공포가 없기를.

시간에 자유롭고 억압에 용감하며 정의에 열렬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펠릭스 누스바움 <유대인 증명서를 쥐고 있는 자화상>. 그에 비한다면 우리의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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