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참 특별한 생일 파티(16.10.16)

heath1202 2016. 10. 16. 20:02

어제는 학교적 인연을 시작으로 삼십년이 넘는 세월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있는 옛친구들을 보러 홍성의 홍동에 다녀왔다.

이번 모임은 마찬가지로 오랜 친구인 세종에 사는 ㅈㅁ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사실은 오늘이 내 생일이었지만 성격상 내 생일입네 내 입으로 말할 것은 아니어서 나보다 하루 늦게 생일을 맞는 홍성 친구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조직의 귀재인 ㅈㅁ는 나의 생일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거창한 생일파티를 가졌던 것이었다.

다들 바쁜 일정들로 ㅈㅁ와 나를 영접할 경황이 없었음에도 성심껏 애를 써 흐뭇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홍성의 홍동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친환경 농업의 메카이고 지역 공동체 활동의 모범사례인 곳이다.

우리가 찾아간 친구들-두 부부 네사람-은 모두 같은 학번 친구들이 부부의 연을 맺어 안팎으로 모두 허물없는 사이이다.

이 두 부부가 홍동에 멋진 집을 지어 정착을 한지가 아마 10년 남짓 되었나보다.

그동안 만나면 풀과의 전쟁 이야기, 그리고 고전하고 있다는 전황만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그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다.

부럽다. 나도 얼른 내 생을 마칠 집을 마무리하고 숨좀 돌려야 할 텐데.

점심 먹고 종일 막걸리 홀짝 거려 부른 배로 저녁 먹고 또 맥주 먹고... 하루가 알찼다.

(나는 알콜은 일그램도 섭취 않하므로 술꾼 ㅈㅁ의 designated driver 역할)

앞으로는 쭈욱, 생일은 이렇게.

참 행복했던 하루. 행복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하나 답을 알 것 같았던 날.



휴일 임에도 친구는 근무중이어서 학교로 갔다.

오전에 아이들과 동아리 활동이 있다고. 전교생은 35명. 구절초 해국이 만발하고 구석구석 빈틈없이 손 안간데가 없는 예쁜 학교였다.

아이들이 만들었다는 편안한 그네랑 야회수업하기 좋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모여 놀기 좋은 멋지고 널다란 정자까지 부럽부럽한 학교였다.



친구1의 집. 친구2의 집과 비교된다. 이집은 아기자기가 콘셉.



친구2의 집. 통크고 추진력있는 성격답게 집을 크게 지었다.


두 집을 잇는 통로


고추농사를 어마어마하게 지어놓았다. 완전 무농약 풋고추를 엄청 얻어왔다. 너무 많다. 피클 담아야겠지.


길고양이들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옆에 와서 논다. 이집 주인장 마음 씀씀이 때문이겠지.

개도 우리가 가니 환장을 하고 반긴다. 아기냥들을 도맡아 돌본다고 한다.



촛불까지 불었다. 얘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