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딱이는 관자노리를 가만가만 짚어가며
부디 순하게 살자고 마음을 다독였어
매사 단 한 번 뿐인 양
핏대 올려 살아서는 안되는 거라며
나를 거는 독한 짓은 말자고 얼렀어
살면서 꺾이는 무릎을 곧추
세우는 일에 매양 속수무책이지만
삶과 맞장 떠보자는 오기는
돌이켜보면 늘 퍽이나 가련한 일이었어
등 떠밀리듯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전략이었을 텐데
무엇엔가 영혼을 덤처럼 실어 보는, 두둥실
백로 지난 포플러 잎이 그새 성글어지고
며칠 사이 나도 부쩍 풀이 죽었어
봐, 거스를 수 없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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