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아직까지는 대책이 없다(16.9.9)

heath1202 2016. 9. 9. 00:02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그는 내게 화를 내는 듯 하다

시도 때도 없는 밑도 끝도 없는 

그 짓무른 애상이 짜증스럽기도 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나도 심사모를 내가 화가 난다

나의 시대는 늘 안개 축축히 젖는 세기말

나의 아침에는 쨍하고 해가 뜨는 법이 없고

누가 벌을 세우는 것도 아닌데

나는 늘 삐질삐질 울고 있는 울밑에 선 봉선화다

미안하다

나의 세월은 헛되어 경륜의 당당함과 느긋함의 미덕이 없으니

그는 끌끌 혀를 차며 손을 저어 나를 치울 모양이다

그러다가 생목이라도 끌어올려 욕지기를 한다면

부끄럽다

모래에 혀를 박고 죽었노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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