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시리즈 2편 비포선셋 재개봉. 십이년 전의 아직 젊은 날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를 다시 만납니다.
비포 시리즈로 나는 링클레이터 감독의 팬이 되기로 했죠. 1995 비포 선라이즈, 2004 비포 선셋, 2013비포 미드나잇, 무려 18년의 세월, 그리고 한 소년의 성장을 실시간으로 담았던 보이후드까지, 시간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링클레이터만한 감독이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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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옛날에도 그랬듯 여전히 내 취향입니다.
두 주인공이 한 순간의 휴지도 없이 쏟아내는 대사들을 놓지지 않고 새기느라 초미의 집중력을 쏟아야 했던 팔십여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빠져 있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조금 서글퍼졌습니다. 모두가 꿈같았던 거죠. 옛날엔 느끼지 않았던 감정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나이든 탓일까요. 세상에 제시같은 남자가 또 셀린느 같은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또 그런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만남은 태반은 어긋남이고 체념이고 인내의 책임과 의무이기가 일쑤죠.
영혼으로 지지될 교감과 어쩌면 평생을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 전율같은 케미스트리가 우리에게 과연 있기는 한 건가요. 이렇듯 사랑이 회의스럽고 서글퍼지는 부작용 따르는 영화관람이었습니다. 참, 비포 선라이즈 재개봉은 놓처버렸네요. 아까비. 정말들 아름다웠는데. 특히 묘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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