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갈피는 잡히지 않고(16.8.24)

heath1202 2016. 8. 24. 01:23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과묵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일부러 말을 삼키고 삭이는 것이 아니다.

말수는 줄고 생각은 많아졌지만 길게 생각을 했다고 해서

머리 속에 하얀 길들이 쭉쭉 뻗이 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냥, 기진해 버린다.

엉킨 실타래를 수북이 앞에 쌓아 두고 갈피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조금만 얼러 주면 되는, 소박한 사람이다.

요즘 같으면 삶이, 사람이 조금만 나에게 다정한 티를 내 주었으면 좋겠다.

삶에 칭얼거리지 않으려고 애는 쓰지만 가끔 사람 중에는 소소한 삶조차 힘에 부쳐하는 이도 있는 법이니,

그러니 너무 꼴 사납게 보지 말고 긍가부다 안스러워 혀 한번 차주면 좋겠다. 쯧쯧.


                                                                                            - Hugo Simberg <부상당한 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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