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무화과가 왔어요???
일년에 한두번 먹기도 어려우면서 이렇게 말하면 좀 우습지만, 어쩌면 참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일거야요.
이 맘때 남도에 가면 길가에서 한두 상자씩 사먹고는 했는데 올해는 그 원대하던 휴가계획들이 참 무색하게도, 덥다는 핑계로
방콕을 고수했던 바, 자연히 무화과도 못먹고 여름이 가는가 했는데 엊그제 무화과 생각이 벽력같이 내 머리를 내리쳤어요.
나의 식탐이라야 김밥이나 판메밀이나 소면 정도면 감사 기도 나올 일이지만, 무화과라면 기꺼이 욕심 내고 싶어요.
말할 수 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육에 이 과일의 가장 큰 매력인 싱그러운 풋내. 받자마자 잽싸게 우선 하나 빼먹었어요.
무한정 들어가는 과일인데다가 저장성도 안 좋으니 오늘밤에 한양푼 끌어앉고 먹어야겠어요.
우리네 사랑도 이 무화과처럼 다들 맛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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