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유성우가 내린다길래(16.8.13)

heath1202 2016. 8. 13. 01:22

자정이 넘은 시각. 유성우가 내린다고 유성우 보러 칠갑산에 가자는 걸 그건 오바라고, 그렇게는 못하겠다 했더니 그럼 어딜가나 우왕좌왕 하다가 구드래공원으로 갔다. 가로등이 휘황해서 별이 흐리다. 그래도 그중 어둑한 곳에 자리를 잡아 인내한 보람으로 유성 두 줄기(내가 본 건 한줄기)를 보았다. 그런 다음에 영 기별이 없어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집 옆 언덕에 올랐는데 모기가 떠메갈듯 하다.여기서 또 한줄기.

내려와 불끄고 마당에 섰더니 그 어디보다 어두운 곳이 바로 이곳 내집이었다. 기둥에 기대어 좀 더 기다려 찰라의 유성 한줄기 더 본 다음에 비로소 흡족해져 집안으로 들었다. 아무 생각할 겨를 없는 찰라였다. 소원 같은 것? 유성에 빌어 이루어질 소원이라면.......



모처럼 나와본 구드래 공원.  달이 저리 배가 불러온 것도 몰랐다.

둔치 너머 강가에서 한무리 사람들의 소리가 난다.  인디언 플룻 비슷한  악기연주 소리도 들린다.

참 부럽게 좋아 보인다.

 

 

강둑에 달맞이꽃이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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