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간의 여행이었지만 그럼에도 내내 구름이 걱정 뿐이었다.
특히 날이 저물 무렵마다 "오늘도 집사는 안오는구나" 하며 실의에 빠질 구름이를 상상했다.
어젯 밤 한시 쯤 해서 집에 도착했다.
아아, 정말 감동적인 구름이의 환영세레머니.
비비고 울고 또 비비고 울고 또 울고 또 비비고.
저혼자 두고 어디 다녀왔냐는 듯, 반가움과 원망이 교차하는 행동들.
구름이가 이렇게 내눈을 잘 맞추는 걸 처음 보았다.
내가 깨어있던 새벽 네시 무렵까지 자지 않고 내 곁을 알짱거리더니
평소의 기상시간인 그 시각에 비로소 잠에 곯아 떨어졌다.
자신의 생활리듬을 완전히 뒤집었다.
낮동안 떡실신이 되었다.
중간에 구름이가 젤로 싫어하는 할머니가 한 번 다녀가시긴 했지만
이보다 더욱 확실한 보장 없이는 어딜가면 안되겠다는 반성을 했다.
애착과 집착이 없이는 사랑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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