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지인이 언젠가 문헌서원을 한가로이 앉아 있다 오기 좋은 한적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건물의 역사가 깊어 보이지 않고 너무 산뜻해서 고풍스러움은 없었지만 대신에 어디 한구석 소홀한 구석이 없이
애써 가꾼 흔적이 역력해서 보는 기분이 썩 괜찮다.
이렇게 잘 가꾸어 놓았는데 서원 안에는 우리 말고는 다른 아무도 없다.
그래서 마루 끝에도 좀 앉고 돌 위에도 좀 앉고 정자마루에도 잠시 올라 보았다.
햇살은 쨍쨍해도 모처럼 하늘이 푸르고 바람도 불어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가볍다.
아무래도 강경 옥녀봉과 아름다운 홍예교까지 가기에는 부담스러워 대신 이곳에서 시간을 좀 길게 보냈다.
< 문헌서원 >
문헌서원(文獻書院)은 가정 이곡(1298∼1351)과 목은 이색(1328∼1396)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이곡은 고려 후기 학자로서 이색의 아버지이다. 원나라의 과거에 급제하여 실력을 인정받았고, 문명을 떨쳤다.이색은 고려 후기 문신이며 학자이다. 원·명교체기에 친명정책을 지지하였고, 유교의 입장에서 불교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의 문하에서 권근, 김종직, 변계량 등을 배출하여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게 하였다.문헌서원은 선조 27년(1594)에 세웠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다. 그 뒤 광해군 2년(1610)에 한산고촌으로 옮겨 다시 세웠다. 이듬해에 나라에서 문헌이라는 현판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고 인재 이종학·음애 이자·배옥헌 이개 등을 추가로 모시게 되었다. 고종 8년(1871)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그 후에도 처음 문헌서원이 있던 곳에 단(壇)을 만들고 분향해 오다가 1969년 지금 있는 자리에 다시 짓고 문양공 이종덕 한 분을 더하여 여섯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해마다 음력 3월과 9월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보존자료는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의 문집 55권, 목판각 975매가 보관되어 있고, 영당에는 그림으로 된 이색의 초상화가 있다. (출처: 위키백과)
관련 문화재
이색 초상 - 보물 제1215호,
가정목은선생문집판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7호
이색신도비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27호
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한적하고 고요해서 정말 평화로웠다. 사진 찍으며 놀기도 좋았다.
한옥 호텔과 식당
문헌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봉서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어 들렀다.
삼존불을 보려고 했는데, 신도들의 발길이 뜸한 탓인지 법당을 열어 놓지 않아서 그냥 왔다.
굳이 열어 달라면 안 열어주지는 않았겠지만 알아서 열어 주지 않는 스님한테 그러고 싶지 않아 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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