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와 같이 근무하셨던, 지금은 퇴직하신 옛 동료선배님을 만났다.
예전보다 오히려 더 바빠보이는 중에도 서천에서 논산까지 기꺼이 나를 보러 와 주셨다.
배우는 것도 몇 가지, 모임도 몇 가지. 오늘만 해도 나를 만난 후에 올초에 작고하신지 어머님 산소를 들렀다가 교회 성가대 연습에 가셔야 한단다.
한가하기가 두둥실 못 위의 달같은 나야 부럽기도 한 일이다
환갑이 멀지 않은 연세에도 천의무봉, 아이같이 맑고 착한 심성을 가지신 분이시다.
삶 자체가 매사에 늘 놀라움과 경외로움 자체이시고, 호기심이 많아서 배우는 일에도 열심이시라 같이 다니다보면 나도 덩달아 한 번 볼 것을
두 번 보게 되는데 특히나 역사전공자이셔서 문화재에 대해서는 배우는 게 아주 많다.
오늘도 요래요래 설명을 해주셔서 덕분에 배례석도 다시 보고 석등의 화강암 위에 새긴 단촐하고도 고운 꽃문양에 감탄도 했다.
잘 귀 담아 듣는 한편, 나도 공부좀 해야겠구나 하는 욕구를 잠깐 가져보았다. 아니면 이 유쾌한 선배님을 계속 따라다니거나.
길지 않은 시간, 참으로 상쾌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늦은 오후인데도 비가 개이질 않았는데, 다행이 굵은 비는 아니어서 웬만한 비쯤은 맞고 다니는 나는 부슬비 속에서 더 신이 났다. 미친 여자처럼.
비를 맞은 만물이 맑고 생기가 돌고, 나도 나의 동료선배님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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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도 낭랑하게
경내에 해당화가 여러 그루 만개해 있어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바닷가도 아닌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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