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무더운데 궁남지의 웬만하다 할 주차장은 물론이고 인근 주택가까지 자동차가 입추의 여지가 없다.
고향의 연꽃이라고 보고 싶어하는 큰 애도 엄두가 안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벗어난 곳이 신원사다.
진입로부터 우거진 수풀이 눅눅한 것이 기분이 찌뿌둑하다.
잠깐 한 바퀴 돌고 왔다.
이렇게 습도가 높은 대한민국의 여름이 반 세기를 넘게 살아도 적응이 않된다.
에효, 이런 땐 이민이라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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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굳이 위로 삼자면,
남아공 북부 사막지역에서 온 아가씨가 하나 있었는데
나이 스물 아홉에 피부 상태가 사십은 족히 되어 보였네.
그간 겪은 외국애들이 젤로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여름의 습도였길래
첫 여름이 되어 어찌 견디는가 물었지. 안스러워 하면서.
너무 좋다네. 푸른 논이 싱그러워 그리도 좋고, 태어나 그렇게 피부 촉촉해 본 적 처음이라네.
아하, 우리나라 여자들 피부 고운 것이 바로 이 여름습도에 있었나 보데.
휴대폰을 바꾼 후 요즘 카메라를 안가지고 다니는데, 화소가 높아도 아무래도 카메라 사진과 좀 다른 점이 있다.
확대해 보면 특히.
속상한 일은, 할 일 없어 신원사에 갔었는데, 사실은 그 무렵 할 일이 크게 있었다.
신동엽 문학관에서 시 낭송회가 있었단다. 좋은 시인들이 한 무리 와서는.
아까비 ㅠㅠㅠ
부여 읍내 진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능. 이렇게 정보가 절벽이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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