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분분히 나부끼는 꽃잎 속에-부소산 벚꽃놀이(16.4.9)

heath1202 2016. 4. 10. 14:49

잘 가게 되지 않는 부소산이지만 그래도 빠뜨리지 않는 부소산 벚꽃놀이입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꽃이고 그중 흔한 것이 벚꽃입니다만 부소산 벚꽃 같은 벚꽃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흔히는 탐스렇게 흐드러진 모습이지만 이곳 벚꽃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을 우러르게 하는 키큰 나무에 꽃송이도 조금 성기어서 왠지 더 아련하고 청아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그 높은 나무에서 점점 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마음이 서늘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바람이 선뜻 불때마다 분분히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가슴을 지긋이 눌러야 했습니다.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거든요.

 

벚꽃놀이 가려고 옷을 입다가 셔츠 깃에 꽂힌 노란 리본 뱃지를 슬그머니 빼어놓았습니다.

돌이켜보니 함께 꽃놀이 올걸 그랬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잠시 까르르 아이들 웃음을 불러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