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서서히 짐을 꾸려야겠다.
열흘 집을 비우는 것이지만 떠나는 마음은 경중은 있어도 매양 한가지, 마지막의 마음이다.
새삼 청소를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마지막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 같은 강박. 너무 지저분하지는 말아야겠으므로.
다락에서 짐가방을 내려와야겠다.
내일 하루가 더 있지만, 오늘부터 생각나는대로 한가지씩 가방 안에 던져넣어야 짐꾸리는 일이 일이 안된다.
고도가 제멋대로라 어떤 옷을 얼마나 싸가야할지 모르겠다. 옷짐이 커질것 같다. 객지에서 추운 것은 정말 싫으니.
별로 안 빨은 티안나는 옷 가져가 주구장창 입어야지. 책은 딱 두권, 시집 한권, 장강명 소설 한권.
세면도구 따위는 웬만하면 생략.
카메라는 두개 다 가져가는 걸로. 혹시 고장나서 아름다운 경치를 못 담아오면 너무 속상할테니.
(아무나 마음에 담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건 도통한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 나같은 속물은 반드시 사진으로.)
구름이랑 운정이랑 까망이, 노랑이를 돌보는 일은 이 삼일 거리로 두 딸과 친정 엄마가 당번을 정해 집에 들르는 걸로 해결.
큰 일은 대강 정리되었다. 구름이가 다리를 살짝 절어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겠다.
윈난성은 초행이라 조금 부담스럽다. 게다가 멋들과 패거리 지어 가는 것이 아니라서 의지 없으니 더욱.
일단 길을 나서면 그다음부터야 일정에 등떠밀려가며 열흘 쯤 금세 지나겠지만, 길나서기 전 마음은 설레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거리고나면 늘 남는 것은 후회 뿐이었으니 예전의 후회스럽던 경험을 일깨우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조금 더 봄이 가까워 윈난의 유채꽃 바다를 볼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질 못해 안타깝다.
리지앙, 따리, 샹그리라(중띠엔)가 이번 목적지다. 시간이 없어 쿤밍에서는 비행기만 타는 걸로.
기간이 짧고 처음이니 사전 답사 간다는 마음으로 포인트만 짚어가는 일정이다.
쓰촨성, 티벳까지의 차마고도를 언젠가는 길게 여행할 계획이 있으니 조바심 낼 것 없다. 분명 봄에도 가을에도 다시 오게 될 것이다.
북경에서 하루를 놀아야하는데 스모그가 극에 달해 있다고 하니 마스크나 하나 사야겠다.
북인도에서 보았던 히말라야 자락 설산위 푸른 하늘을 윈난에서도 볼 수 있기를.
경비가 제법 커서 앙코르라면 세번은 다녀올 액수인 것 같다.
쿤밍까지의 비행도 직항이 아니어서 진을 삼십퍼센트는 미리 빼고 들어가는 듯 하다.
연도를 아직도 자꾸만 15년이라 쓰게 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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