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비행기 시간이 다음 날 새벽이어서 시간이 남고 또 남았다.
여유있게 시안 시내의 소소한 볼거리를 섭렵하고 다녔다.
이른 아침 흥경궁에 갔다.
옛향기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좀 규모 큰 평범한 공원이었지만 집단으로 춤을 추거나 마작을 하거나 악기를 불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물로 붓글씨를 쓰거나 심지어 탁구 치는 늙은 여인네까지 텔레비젼에서 보던 온갖 광경을 단숨에 볼 수 있었다.
중국판 패스트푸드 점도 들렀고, 서안의 인사동 거리라 할 만한, 좀 시시한 서원문 거리에서 값싼 옥도장도 하나 팠고
밀교 사원인 대흥선사를 관람했다. 절에는 노란 봄매화가 활짝 피어 꽃나무 아래서 남보다 한참 먼저 봄을 맞는 기쁨을 누렸다.
그런 다음엔 공산당의 항일 전쟁 기념관인 팔로군 기념관을 관람했다.
저녁을 먹고도 비행기 시간까지는 시간이 진진하여 어쩔 수 없이 회족거리 주위를 몰려 다니며 놀았다.
다행이 그곳이 중심가라 스타벅스에서 모처럼 커피다운 커피도 마시고 맥도날드에 들러 화장실도 가고
회족거리의 가게들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조금 미심쩍지만 곶감도 샀다.
어마무시하게 큰 대추를 꼭 사고 싶었지만 턱없이 비싼 가격에 저렴한 품종으로 맛만 보았다.
시안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볼것도 없는 작은 면세점 옆 의자에서 하염없이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돌아보니, 별로 큰 돈 안들이고, 시간 부담도 없이 잘 보고 잘 놀았다.
중국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 여행이다.
앞으로도 참참이 짤은 중국 여행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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