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가끔 하늘을 보자는(15.12.27)

heath1202 2015. 12. 27. 11:39

아주 드물게 아침 일터로 나서는 시간이 기쁨으로 막 웃게 되는 때가 있다.

외적 자극없이 순수하게 내 안에서 웃을 근거를 자가발전하며 행복해하는 일이 참으로 드물고

나의 노동이 심하게는 '먹이활동'이라는 비참한 개념으로까지 전락하여 

지나치게 육중하게 느껴지는 삶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이 자신없어 질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구름 가비여운 청량한 아침 하늘을 보고 아직 웃음이 나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내가 꽤 괜찮은, 건강한 정신과 감정으로 잘 살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리라 위무하게 된다.

 

눈이 부시게 환한, 일터로 향하는 내 마음도 그리 푸른 창공의 구름같았던 며칠 전 겨울 아침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저녁 하늘에는 맑은 반달이 떠 있었다.(사진은 아니지만)

홀로 하는 저녁시간도 따뜻했다.

 

오늘은 사흘 만에 청명한 파란 하늘이다.

이틀을 꼬박 칩거하였으니 오늘은 슬슬 움직일 때인가 보다.

날이 맑아 야회활동도 좋겠으나 오늘은 영화를 봐야겠다. 두 편을 보려는데,

정신력이 약해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두 편은 무리이나 좋은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할 수 없다.

우선『어린왕자를 보려한다. 늘 생각하면 가슴이 싸해지는 외로운 소년이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진짜 보고 싶은, 평론가들의 격찬이 쏟아지는 영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는 시간이 안맞고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앞머리가 조금 물린다. 어찌할까...... 한참 기다려 시카리오를 봐야하나.

 

몸이 무거워져 걱정이다.

 

추기: 『어린왕자는 유쾌하고 씩씩했다. 꼬맹이들이 많아 그또한 신선했다. 장면마다 변사노릇을 하는 꼬마도. ㅋ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는 가끔 눈을 감아야 할만큼 끔찍한 지옥도였다.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지만

        특히 복수심에 악마가 되어버린 검사역의 베니치오 델 토르의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생각의 여지를 주는 묵직한 영화다.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다. 이미 개봉된 영화들 중에도, 개봉할 영화들 중에도 관심가는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트하우스 때문에 대전으로 출타가 잦아졌다.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관련 내용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93922&t__nil_main_synopsis=more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포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