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산행 하루 전날 오후 뜬금 없이 지리산 둘레길에 가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려면 웬만큼 엄두를 내야 하는 길이라 감지덕지 덥석 그러마고 했다.
발목이 좋지 않아 드물게 하던 산행조차 접은지 오래라 염려도 되었지만 선택지가 두 가지였고
그 중 하나는 평지로만 걷는 코스여서 염려하지 않아도 될 거라 했고 정말 그랬다.
애써 찾아 입은 등산복이 무색할 지경으로 편한 길이었다.
주천과 운봉 사이에 떨구어 주면 무작정 빨간 화살표 따라 운봉으로 걷기만 하면 되었다.
별스럽다 할 수 없는 정겨운 풍경의 시골길 6,7킬로를 숨 한 번 헐떡이는 일 없이
오순도순 대화해 가며 느긋이 산책한 좋고 좋은 가을날이었다.
시간도 넉넉해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광한루도 들렀다.
고맙게도 발목은 암시렁도 안했다. 평지를 걷는 것은 괜찮다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다.
몇 년을 처박아둔 등산복 담아 둔 상자를 끄집어 내어 보니 냄새가 큼큼해 그냥 입을 수가 없어 부랴부랴 빨아
살짝 세탁기 건조까지 해야 했다. 묵히자니 참 아까운 옷들이다.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유행도 많이 지나고.
여기서부터 시작
빨간 화살표는 운봉, 검정은 주천. 요소마다 하나씩 서있다.
고냉지라 그런지 사과가 흔하다. 어느 집 울타리가 사과나무더라는 부러운......
사과꽃이 지금 피고 있더라는 신기한......
독특한 나무 서어나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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