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불가지(15.9.23)

heath1202 2015. 9. 23. 00:54

지겹다.

나도 내가 지겨울 때가 있다.

전혀 깊어질 줄 모르는 자의식 과잉이다.

남들의 뜬구름 잡는 개소리도 지겹고 심란하지만

나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솔직한 말로 쪽팔린다.

내가 나를 얼만큼이나 기대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다는 게

한없이 막막하고 우울한 일이지만

그것이 나의 동어반복의 탄식을 용납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히려 담담히 나를 내려놓고 관망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기다려보자, 기다려보자 주문을 외워본다.

세월이 가르치는 것이 분명 있을테니.

 

 

* 자기자신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면 글을 쓸 필요가 없다.(프루스트)

* 행복만큼 작가에게 비생산적인 것은 없다.(프루스트)

* 행복한 세월은 잃어버린 세월이다.

  '슬픔'은 모든 지각이 무화되는 극도의 쇠약상태. 감수성이 날카롭게 벼려지는 상태(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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