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지치는 날(15.9.11)

heath1202 2015. 9. 11. 11:39

나는 이제 마음에 희망의 등을 내걸고 싶지 않고

턱을 높이 들어 앞을 보고 싶지도 않아. 

그 어떤 향그러운 꽃길도 가고 싶지 않아.

세상엔 나를 이끌 아무런 매혹이 남아 있지 않으니

이제는 길가 질경이처럼 납작 주저앉아

떠나고 돌아오는 이들이나 보내고 맞았으면 좋겠어.

떠나는 이의 걸음이 총총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애닲지 않기를.

그럴 수 있다면.

어떤 길을 열번을 두드려 건너고

간 길 가지 않은 길을 다 가 본다 해도

삶이란 것이 종래는 먼 길 돌아

누추한 행색으로 돌아오는 쓸쓸한 귀향 같은 것.

결국은 그렇다,하는......

(아우,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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