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보탤 수 없으니
초록도 이제 제 수를 다했다
태양도 뜨거울 날이 길지 않을 테니
발걸음 총총
한 삶을 갈무리 할 사명이 바쁘다
살아 있는 것들은 이제
기도처럼 마지막 기운을 모으고
머지 않아 어찌 되었든
움킨 손바닥을
펴 보여야 할
때가 오는 것이다
쥔 것이 무엇이든
후회는 말 일이다
이제 시간은 과묵해질 것이고
우리의 삶도 그러할 것이며
어떤 사랑을 하든
어떤 이별을 하든
이제 그것으로 다 족하리라
사랑도 겹고
이별도 겹고
기쁨도 슬픔도
다 마음에 겨워야 하리라
'다시 새겨볼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내어 우는 법(15.9.17) (0) | 2015.09.17 |
---|---|
세우(15.9.12) (0) | 2015.09.12 |
지치는 날(15.9.11) (0) | 2015.09.11 |
다짐(15.9.9) (0) | 2015.09.09 |
까닭없이 기쁜 날(15.9.1) (0) | 201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