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 입구에서 벗을 기다리다가 마침 해질녘이 되어 찍은 사진들이다.
기다리는 이는 쉬이 오질 않고 해가 기울면서 한낮의 뜨겁게 덥혀졌던 공기도 조금씩 식어가는데
약속 장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노라니 혼자라도 기분이 썩 괜찮아지는 평화로움이 나에게도 내려앉는다.
호숫가에는 다리 긴 새들이 몇 마리 미동도 없이 깨금발을 하고 서 있기도 하고 인가도 제법 먼데 고양이도 두어 마리가 내려와 있다.
고요한 시간, 인간의 말이 없어 더욱 좋은 시간이다.
일터의 문간에서 누굴 기다리다가 아기자기 가꾸어진 조그만 밭들에 가을이 조금씩 내린 걸 보고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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