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하늘을 보기도 하는 날(15.8.27)

heath1202 2015. 8. 31. 12:03

<푸르른 날>

아이가 묻는다.

"오늘 하늘 보셨어요?"

"그래. 너도 보았니?"

"네. 멋졌죠?"

"그래."

너도 멋지다.

아이가 하늘을 보아서 나는 기쁘고

똑같은 하늘을 본 아이와 나는 특별한 사이가 된다.

 

사위를 둘러 보아 그 어느 하늘도 아름답지 않은 쪽이 없었다.

끝간데 없이 깊은, 푸른 바탕 위에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삶이 아무리 내 발뒤꿈치를 밟아가며 재촉한다 해도

이렇게  하늘을 본 날은 어림 없이 각박하고 허둥대는 삶일지라도 초라함 또는 서글픔을 면할 수 있는 것 같다. 

발끝만 보며 사는 삶에 가끔 창공으로 마음을 틔워 주는 일, 가여운 마음에 꼭 해 주어야 할 선물이리라.

 

 

 

 

<흐리고 비 온 날>

또 이렇게 구름이 엄습해 오기도 한다.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시원하게 비가 내려 만상을 말끔이 씻어주고, 내 마음에도 미련 따위 찌꺼기가 있다면 그 또한 후련하게 씻어주길 바라면 될 일이다.

저 끝부터 착착 접수해 오는 소낙비.

 

 

 

 

 

 

밖에 비가 내리는데 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나도 모르는 새 카메라 안에 나를 선물로 남기고 갔다.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이렇게 자랑질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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