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무쟈게 덥고 후텁지근하고
먹을 것 찾아 몰려든 중생들로 거리는 넘쳐나고
음식 냄새가 진동하여 속은 울렁거리고
하여, 한옥마을에서 한산한 편인 최명희 문학관에 들렀는데, 욕심도 과해라,
그곳엔 고작 여덟 아홉 살 먹은 꼬맹이들이 최명희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듣느라 또 번잡스럽다.
쯧쯧, 어린애들을 데리고 무슨......
간신히 아가들 썰물처럼 빠져 나가길 기다려 한참을 문학관에 앉아 있었다.
한 시간 여가 금세 흘러 부채 전시관 들러 한옥마을을 빠져 나왔다.
많은 이의 생계가 걸리긴 하였지만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을 퇴출시키기로 한 전라북도의 처사는 궁극적으로 옳다고 본다.
슬로우시티라는 본래의 취지가 너무 흐려졌다.
이미 먹거리장터가 되어 버린지 오래라 다른 기대를 가지고 온 이들은 십중 팔구 씁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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