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그렇고 딱히 당기는 영화도 없어서 이틀을 집에서 뒹굴려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가까운 나들이를 했다.
조용한 곳을 찾아 간다고 찾은 곳이 이곳이다.
식물원이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규모있는 정원이라 할 만하다.
화산리 마을 한 켠에 뚜렷한 울타리도 없이 조성이 되어 있는 것이 이웃이 산책하면 좋을 듯 하다.
규모가 작으니 더운 날에 고생스럽지 않고 사람들에 부대낄 일도 없어서 잠깐 쉬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이런 정원을 가꾸어 사람들과 나누시는 분, 장하고 고마운 분이다.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이만큼 가꾸려면 보통 공력으론 안 될 일이다.
군데군데 돌에 새겨진 시는 동시작가이신 부인의 작품이라 한다. 흠, 좋으시겠다.
단골카페에서 발굴해낸 자몽 빙수로 브런치를 하고 식물원에 와서 커피와 와플(이라기보다는 호떡)을 먹었더니 입이 영 달달한게
개운한게 당기던 차에 메밀소바와 물회를 먹었더니 보통 맛있는 게 아니다. 잠시 "미술관 옆 동물원"의 춘희처럼 인디언 소리를 내고
싶게 즐거웠다. 하도 맛나서 다음 메뉴를 찍어놓고 육수재료까지 확인해 두었다. 고기육수가 아니란다.^^
즐거움의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렇지 이만 일로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
집에 와 텔레비전을 켰더니 일본,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화산대 국가들의 분화 위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다. 한 끼 식사로
고양되었던 감정이 참 황당하고 우습게 느껴졌다. 삶의 무게 중심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쩝.
인류 최초의 미로랍니다. 스페인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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