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피었나 보러 왔더니 과연 피었다.
사람들이 널리 알아봐 주지 않는 참 이쁜 꽃이다.
작년에는 길 가까워 손을 탔던지 올해는 과수원이 철벽 방어다.
울타리 너머 저만치 아쉽게 꽃을 보았다.
호수는 기슭까지 넘칠 듯 간지럽게 찰랑찰랑, 정답기 이를 데 없다.
버드나무 새잎은 가냘프지 않게, 억세지도 않게 딱 독기가 생기기 전 절정의 싱그러움이다.
물기를 뚝뚝 듣을 것 같다.
다 생명의 절정이다.
둘러보니 다 그렇다.
생명의 기운을 향유하며 이 곳에 있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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