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지 없이 외로운 길을 나서본 적이 없고
귀뺨을 억울하게 얻어 맞아본 적이 없고
먹고 사는 일이 지겹긴 했어도 만두솥에서 오르는 김에
영혼이라도 팔아볼 수 있겠다 주려본 적 없고
당신 아니면 죽을 것 같소 목숨 걸고 사랑해 본 적이 없고
발을 동동 거릴 만큼 애가 닳는 소망을 가져 본 적 없고
맨주먹으로 벽을 칠 만큼 울분을 가져 본 적 없고
감자를 먹이며 누굴 조롱할 만큼 허세 부려볼 배짱 있어 본 적도 없고
인생의 쓴 맛이라는 게 고작 가루약 한 봉 톡 털어넣는 것 이상일게 딱히 없고
고통이라야 고작 매취 몇 잔에 허리를 꺾고
궁남지 은은한 연꽃에 욕지기를 보탠 게 다이고
눈물이 궁해 있지도 않은 사랑과 이별이라도 해야할 지경인 내가
어쩌자고 이제야 삶이 궁금한 것이냐
감히 누구에게 그 가난한 마음을 보태고 싶은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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