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시를 외우는 아이들(15.01.12)

heath1202 2015. 1. 12. 09:35

시를 어디에 써먹느냐는 아이들이

수행평가 때문에 시를 외운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써먹어 보지 않은 단어와 화법

뻔한 얘기를 참 어렵게도 말한다 퉁퉁 거리며

아이들은 아, 닭살, 몸서리를 치지만

맥락이 없던 파편 같던 단어들이

어느 결에 수줍은 리듬을 타고 있고

이봐, 당신, 시비를고 싶던 당신이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무렴하게도 눈물이 날 듯
애잔해진

졸라 추운 이 겨울, 무지개가 어디 있는가 하지만

어느 땐가 뒷날에 아, 겨울이 강철로 된 무지개라 했거늘

하여 곰곰 생각할 것이다

내 겨울의 방점은 어디에 찍혀 있는 것인가, 강철인가 무지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