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에 과감이 인생을 거는 이들이 있다.
근근한 세끼의 밥, 제 한 몸 덥힐 따뜻한 온기에 감사하고 안도하며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굴종을 감내하는 이가 태반인 세상에
천둥벌거숭이처럼 제 삶을 해치면서 세상을 내닫는 이가 있다.
대개는 사회의 위험 인자, 치명적 경계 대상
철부지 혹은 어릿광대, 조롱과 경멸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들을 통해 제 삶의 비루함을 보기도 하고
가끔은 약삭 빠르게 내가 치루어야 할 싸움에 대신 밀어 넣고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한다.
우리에게 철든다 함은 슬픔을 삼킨다는 뜻이리라.
나로 비롯하지 않은 슬픔도 나를 탓한다는 뜻이리라.
작은 시혜에 감사할 줄 안다는 뜻이리라
그렇게 근근하게 부지하는 게 삶인 거다.
하지만 추운 저녁을 홀로 겪는 일이 참으로 시려올 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 치루지 않은 전투에 대해
뼈아픈 댓가를 치루고 있는 건 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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