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찬 손(14.12.01)

heath1202 2014. 12. 2. 00:15

한 번 언 손에 좀체 온기가 돌지 않는다.

피가 돌기 귀찮은가, 말단에 이르기에 기운이 부족한가

시린 손끼리 서로 비벼가며 위로를 해보지만

서로의 냉기를 확인할 뿐이다

가슴이 거친 모래알처럼 팍팍한 때에

우리의 사랑도 그러했다

아픔으로 아픔을 위로받을 줄 알았지만

아픔이 아픔을 만났을 때

서로가 연민보다 피로와 공포였다

황막한 겨울 거리를 쏘다니는 바람처럼 부지 못하게 슬퍼서

우리는 차라리 고요한 소멸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