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보다도 궁남지보다도 더 자주 가는 탑정호. 카페 '에땅'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맘 때 이 곳 과수원 사잇길에 잠시 서보는 게 그리도 행복한 것은 익어가는 사과며 배며 감이며 그 풍요로움을 나도 조금 얻어 갖는 싶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10월이 한창 지났는데도 풍경의 주조색은 푸르름이다. 허나 한 순간이겠지. 한창 내부에서 비등하고 있는 가을이 터져 나오는 순간은.
빛깔이 하늘을 닮으며 깊어가는 호수도 좋고, 유독 싱겁게 빛을 잃은 습지의 가을빛도 좋고, 철없이 꽃을 피우더니 벌써 꺾여버린 코스모스 사잇길도 좋다.
좋자면 이리도 좋은데.... 내 마음만 강건하면 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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