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계룡산 신원사(2014. 5. 11)

heath1202 2014. 5. 11. 23:50

학교를 옮기고 적응이 힘들어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차에 내 우울 쯤은 차마 부끄러울 만큼 참담한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났다.

쭉 마치 몸의 반쪽은 물이나 땅에 가라앉은 듯 묻힌 듯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스려야 함을 알면서도 감정이 의지를 압도하고 만다.

 

신학기 들어 주말을 죽은 듯이 산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잠깐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서는 일에 이렇게 결단이 필요한 일인가.

신원사 가기를 몇 주를 별렀다가 오늘에야 결행을 했다.

나서니 딴 세상이다.  눈물나게 푸르다.

 

오랜 만에 가 본 신원사는 누구의 생각인지 자연스러움을 모두 잃고 서양식 화단처럼 되어 버렸다. 

섭섭하다.  돌이키기 어려운 일을 우리는 참 잘도 저지르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