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옮기고 적응이 힘들어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차에 내 우울 쯤은 차마 부끄러울 만큼 참담한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났다.
쭉 마치 몸의 반쪽은 물이나 땅에 가라앉은 듯 묻힌 듯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스려야 함을 알면서도 감정이 의지를 압도하고 만다.
신학기 들어 주말을 죽은 듯이 산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잠깐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서는 일에 이렇게 결단이 필요한 일인가.
신원사 가기를 몇 주를 별렀다가 오늘에야 결행을 했다.
나서니 딴 세상이다. 눈물나게 푸르다.
오랜 만에 가 본 신원사는 누구의 생각인지 자연스러움을 모두 잃고 서양식 화단처럼 되어 버렸다.
섭섭하다. 돌이키기 어려운 일을 우리는 참 잘도 저지르고 산다.
'여행(우리나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면도(14.11.16) (0) | 2014.11.16 |
---|---|
칠갑산 벚꽃길(2014. 4. 13) (0) | 2014.06.09 |
눈물이 날 것 같은 장곡사의 초록(14.4.18) (0) | 2014.04.18 |
겨울의 끝에 보령 죽도(2014. 2. 23) (0) | 2014.04.17 |
보령댐 가는 길(13.11.10) (0) | 201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