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을 방문한 날은 시종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니 차라리 홀가분하게 나를 버릴 수 있었다.
폼나기를 포기했더니 비로소 자유롭고 편해졌다.
물웅덩이를 첨벙대며 앙코르 왓의 마당을 걸어본적 있으신지.
건기에는 더위에 지쳐 그 방대한 사원을 둘러보는 게 노역이라 여겨졌는데,
비오는 앙코르는 나를 아이처럼 마냥 깔깔거리게 했다. 안마당 바깥 마당 도깨비처럼 쏘다녔다. 하도 걸어 나중에 다리가 아파 포기했다.
우비 속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꺼내 빗줄기 속에 사진을 찍는 게 어려워서 사진은 많이 못 건졌지만, 그래도 뭐 괜찮다.
가장 행복한 관람이었다.
(자료 출처 : 위키백과)
이 곳은 전에 가본적 없는 앙코르 왓에서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있는 거의 버려진 사원이었는데, 사람의 발길이 없어서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었다.
내리는 비를 그을 만한 곳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만치 보이는 앙코르 왓이 그리운 곳처럼 느껴졌다.
'여행(외국) > 캄보디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코르 유적지 - 바콩사원(2014. 1) (0) | 2014.04.29 |
---|---|
반떼이 스레이(2014. 2월 중순) (0) | 2014.04.15 |
앙코르-프레야 칸(13.7) (0) | 2013.09.05 |
반떼이 삼레(Banteay Samre)(13.7) (0) | 2013.09.03 |
앙코르-비내리는 쁘레 룹(Pre Rup)(2013.7) (0) | 201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