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실없는 얘기, 무한 셸든 사랑(13.06.28)

heath1202 2013. 6. 28. 16:29

실없는 얘기를 잠깐 나누었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엉.

남자로 여자로? 여자로.

왜 여자로? 빅뱅이론의 셀든 쿠퍼 같은 남자 찾아서 결혼하게.

그를 보고 비로소 이 나이에 나의 이상형을 알았다니까.ㅎㅎㅎ.

셸던이 동성애자라는 소식에 휴 안도할 만큼 진짜 그를 사랑했다니까. 

입꼬리가 샐쭉 올라가는 미소, 논리정연한 생떼, 강박, 무성(nonsexuality), 유아성,천진성,,,,상식의 대척점에 있는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섹시!!!

취향 참 독특하다구?  인생이 지루해 죽겠으니 나의 구세주는 예수님도 부처님도 아닌, 당근 웃음을 주는 셸든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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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간으로의 삶을 다시 산다고 생각하면 턱 하고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비교적 고난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함에도 말이다.

쏜살같았다 여겨지는 오십년이지만, 나이테 하나하나를 곰곰 들여다보면 얼마간의 좋은 날들로 상쇄하기에는 나머지의 날들이 너무 고단했다.

투정없이 산 날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십 퍼센트쯤 되려나?

그럼에도 창 밖에서 집안의 동태에 칭얼대는 운정이를 보곤 말하곤 한다.

다음 생엔 꼭 사람으로 나거라.

삶이라는 게 짐승이나 사람이나 다 고해이나 그래도 그중 사람의 삶이 가장 나은 건가?

그런 줄 알면 고맙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