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일일까요.
사월 이맘째 눈을 보기는 오십 평생 첨인 것 같은데요, 팔순이 다 되어가는 울엄마도 첨일걸요.
이상하게 몸과 맘이 많이 피곤해 집 나설 의욕이 없던 차인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굵은 진눈깨비가 쏟아붓고 있더군요.
물론 풀풀 날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굵은 눈이었습니다.
문득 세상이 무서워졌습니다.
내 꿈대로 되지않는 세상인데, 이렇게 자연의 섭리조차 갈팡질팡 하다니요.
삶은 참 진부하기도 하지만, 불행은 참 뜻밖으로 잘도 오지요.
(아니, 뜻밖은 아니지요. 그러나 필연이라 하면 더욱 기가 꺾이니,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불가항력이라 해둡시다.)
아무튼 눈비 퍼붓는 얼마간, 삶의 무작위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애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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