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삶에 뜻 밖의 경우(13.04.20)

heath1202 2013. 4. 26. 03:21

이 무슨 일일까요.

사월 이맘째 눈을 보기는 오십 평생 첨인 것 같은데요,  팔순이 다 되어가는 울엄마도 첨일걸요.

이상하게 몸과 맘이 많이 피곤해 집 나설 의욕이 없던 차인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굵은 진눈깨비가 쏟아붓고 있더군요.

물론 풀풀 날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굵은 눈이었습니다.

문득 세상이 무서워졌습니다.

내 꿈대로 되지않는 세상인데, 이렇게 자연의 섭리조차  갈팡질팡 하다니요.

삶은 참 진부하기도 하지만, 불행은 참 뜻밖으로 잘도 오지요.

(아니, 뜻밖은 아니지요.  그러나 필연이라 하면 더욱 기가 꺾이니,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불가항력이라 해둡시다.)

아무튼 눈비 퍼붓는 얼마간, 삶의 무작위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애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