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살았지 싶습니다.
진달래가 핀 줄도 몰랐습니다. 사일구 쯤에나 피려니 했지요. 얇은 꽃잎이 푸른 하늘에 젖었습니다.
산골 마을에 갔더니 늦은 산수유가 이제야 만개해서 산그림자 긴 마을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노인들은 눈부셔하며 봄날이 서러울까요.
오랑캐처럼 우루루 꽃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저만치 텃밭 한 귀퉁이에 매화가 피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저 홀로라도 충분히 곱고 이쁘고 애잔하기조차 합니다.
외로이 피어 오롯이 내 사랑으로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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