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지슬"에 하루가 갔다.
휴일이니 조금 늦게 일어나 천안에 갈 차비를 했다. 충청권 "지슬" 상영관을 검색해보니 딱 두군데, 대전 아트시네마, 천안 CGV 다.
지난 주엔 군산과 대전의 CGV에서 상영했었는데, 그새 다 내려 버렸다. ㅉㅉ
돈이 덜 되어도 기부라도 하는 맘으로 상영관 하나쯤 할애해줄 수는 없는 걸까. 아니면 100석 이내의 조그만 상영관 하나 쯤 더 짓던지.
자본의 논리가 참 무자비하다.
주차 편의를 위해 천안을 택했다.
하루 두 번 상영 중 두시 오십분 걸 보고 나서 집에 오니 해가 기울었다.
이런 게 젤 억울한 죽음일 거다.
나의 선택과 의지에 관계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죽음.
항변 한 번 할 수 없는 죽음.
이름 없는 죽음...
그냥 두었으면 소소한 것을 두고 웃기도, 옥신각신 하기도 하며 인생이 그러려니 하였겠지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어느 순간 삶이 슬픔과 고통의 지옥이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아무도 말이 없었다. 우리의 삶에서 역사가 다시 소름끼치게 절절해지는 순간이었다.
역사를 어떻게 써 갈 것인가.
(기사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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