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진 언니의 11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동지라 부르기에는 내 사는게 당당하지 못해 언니에게 참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살든 나를 품어 줄 호칭 언니라고 부른다.
이번 추모식에는 그간 못보았던 얼굴들이 있어 더욱 반가왔다.
보이던 몇몇 얼굴들이 안 보여 서운하지만 마음은 여기 와 있었을 거라 믿으니 서운함이 덜어진다.
십년이 훌쩍 흐르고 나니 나도 이제 늙어가서 그런지 언니가 함께라면 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하지만
슬픔은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도 꽃같던 시절은 다 갔고 꽃같은 언니를 그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대신에 언니 덕분에 그리운 이들을 만날수 있어 언니가 고맙다.
새로운 관계가 어려워지고 맺었던 관계들도 하나씩 툭툭 끊어져간다.
그리운 사람들을 잃는게 참 가슴 아픈데 언니 덕분에 몇몇을 오래오래 볼수가 있을 것 같다.
추억을 함께 했던, 젊은 한때 생을 나누었던 사람들이다.
모두, 내년에 다시, 꼭 다시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십년 넘어 만난 정군. 끓어 넘치는 자신을 감당하기 어려워 많이 부대끼고 산 모양이다.
계 선생님의 춤을 보게 되어 참 감사하다. 명퇴하시고는 인형극 공연이며 춤추시느라 학교 계실 때보다 훨씬 바쁘게 사신다.
연세가 드실수록 더욱 짱짱해지고 강건해지시는 황선생님의 목소리. 참, 듣기좋다.
종미야, 오랜만에 민중가요집 보니 기분이 어떠냐?
이분들보다 잘 어울리는 쌍을 이제껏 못 보았다.
연진 언니, 안녕. 내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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