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남도

조금 황당한 외박-증도(13.01.28-29)

heath1202 2013. 2. 1. 01:13

세 시간을 걸려 증도에 가서 잠을 자고 세 시간 걸려 돌아왔다.

정말 오가는 길 어디 한 군데 들러 사진 한 장 찍는 일 없이 증도 숙소에 가서 잠만 자고 왔다.

이십일을 여행하고 인천공항에서 돌아와 잠깐 두어시간 눈 붙이고는 또 세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애초부터 무리였던 일정이라 예약을 취소하라 했거늘

남편은 기어코 일박 이일 여행으로 미안함을 달래보려던 거였는지, 아니면 모처럼 좀 괜찮다 싶은 숙소 얻어놓고 칭찬이라도 듣고 싶었던지 강행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각박한 사정이니 내 맘이 어디 편했겠는가. 

바로 길 옆의 짱뚱어 다리도 그냥 지나치고 우전 해수욕장도 그냥 지나친 판국이니 언감생심 어디를 찾아 구경했겠는가.

그래서 에라, 푹 쉬기나 하자 하고 미련을 버리고 숙소에 도착하니  숙소는 마음에 쏙 들어 무리한 여행이 후회스럽지 않았으며

게다가 마침 해걸음이어서 문 밖도 나서지 않고 발코니에서 저녁노을 사진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숙소는 전에 우전해수욕장에서 먼발치로 보며 궁금해하던 '엘 도라도'였는데, 깔끔하게 정리도 잘되고 편리하게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큰 애가 쿠폰을 사서 많이 할인한 것 같은데, 그래도 평소에 비하면 꽤나 호사한 편이었는데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다음 날 해수탕도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왔다. 

남편의 여행과 개학 사이 1박2일의 틈새를 약아빠지게 잘 보냈다.

 

 

 

 

 

 

 

 

 

 

 

 

 

 

 

 

 

 

 

 

 

 

 

 

 

 

 

지난 저녁은 만조더니 아침에는 물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밤새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전망좋은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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