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본들 사는게 무에 그리 달라지랴
그저 구구하고 누추한 일상에 잠시 노랗고 빨간 그림자가 습자지처럼 젖었다 스러질 뿐.
그러나 찰나처럼 피었다 질 꽃을 나는 나의 온 행복을 걸은양 애면글면 까치발을 하고 서서 기다린다.
아, 그래서 네가 꽃인 것이구나.
지난 일요일에 구례에 갔다.
작년엔 24일에도 꽃이 피지 않아 그 다음주에 다시 가 기어코 꽃을 보고야 말았는데,
올핸 느닷없는 이른 꽃소식에 허겁지겁 예기치 않은 나들이를 했다.
모처럼 때를 잘 맞추었다.
허망한 사람들은 축제 관계자와 주민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맞춘듯 축제는 앞으로 두주나 남았는데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꽃은 제멋대로 피고 말았으니...
꽃의 속내를 알수도 없었을 테고, 참 갑갑한 노릇이겠다.
어쨌든 나는 꽃을 보았으니 안도가 되고 꽃진 자리나 봐야하는 다음 상춘객들은 허망한 마음을 잘 달래기 바란다.
그리고 관민이 같이 힘을 합쳐 주변 환경의 정화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볼상사나운 시설물이며 쓰레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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