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준비

heath1202 2013. 1. 16. 10:52

하루 집을 비우려는데 아침부터 참으로 부산했다.토끼 집을 청소하고 사흘 쯤은 족히 견딜 만큼 먹이를 넣어주고 강아지들 먹이도 넉넉히 주고 비상시를 대비해 사료통도 열어 두었다. 모처럼 집안청소도 했고 방치했던 부엌도 정리했다. 그러면서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마음을 생각해본다. 사는 동안 그닥 아름답지 못했으면서도 내 마지막모습은 흉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겨우 하루 집비우며 이 수선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우리는 이렇듯 죽음의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거다.

 

차시간을 기다리며 터미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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