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를 보니 지리산 반달곰이 동면중이라고...
이주일 동안을 꼼짝하지 않고 살았다. 보니 내 생활도 동면 못지 않았다.
늘쌍 띄워놓던 인터넷도, 운동도, 독서도 다 접고 그저 눕거나 앉아 TV만 보았다.
그것도 재밌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태반은 멀거니 시선을 던진 채로.
권태에 멀미가 나야할 텐데 그런 것 없이 시간은 쏜살같이 잘도 흘렀다.
전기장판을 잘못 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상을 입고 죽기도 한다는데
이렇게 산다면 아마도 그처럼 제가 죽는 줄도 모르는 사이에 죽어 있기도 할 듯 싶다.
이제 이 늦은 시간, 참으로 오랜 만에 심심한 내 블로그를 방문하여 몇 줄 끄적이는 걸로 가동을 시작한다.
하루를 집을 비워도 정리가 부산한데, 앞으로 이십여일을 집을 비우게 된다.
이번 주말엔 하와이로 떠나는데 하와이 간다고 부러워 하는 이들이 태반이지만 정작 내 마음은 심란기만 하다.
걸음이 가볍지 않은 나는 좀체 훌쩍 떠나는 것이 쉽지 않고
기대가 많지 않은 성격 탓에 새로운 곳이 별반 설레지도 않는다.
어찌 되었던 기왕지사 가야 하니 즐겁게 가자하고 마음을 다독여 본다.
다녀와서는 곧 학교로 복귀다. 심란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6개월이나 파견연수로 떠나 있었으니 어찌보면 호강을 한 셈이라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할 말이 없다.
이십 육년 경력 중에 가장 긴장되는 신학기를 맞는 둣 싶다.
늘 말하듯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되겠지만 말이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떠납니다(13.02.03) (0) | 2013.02.03 |
---|---|
모처럼 "라스"(13.01.30) (0) | 2013.01.31 |
준비 (0) | 2013.01.16 |
명분없는 고독(13.01.15) (0) | 2013.01.15 |
정답고 오롯한 길(13.01.12) (0) | 201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