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나 또한 지역감정의 망령이 쓰이기 시작함(12.12.19)

heath1202 2012. 12. 19. 20:20

개표 방송중에 케이블 채널에서 "밀양"을 하고 있었다.

잠깐 생각한다.

맹신, 무지몽매, 이기심.

지겹다.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주욱 그쪽으론 걸음도 하고 싶지 않다.

감정대로라면 그냥 뚝 떼어 연방을 하던지 저들끼리 율도국이라도 세워 보든지 하라 했으면.

지긋지긋한 티케이.  알고 지내지 말자.

 

서초, 강남의 귀족들과 시골의 근근한 노인들이 같은 인물을 지향하는 이 기막힌 통합.

자식이 원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한 표 던져 주는 우리 엄마는 얼마나 감사한지.

자식의 세상이니 자식이 원하는대로 해주어야 한다 하시니 그 또한 엄마 나름의 자식사랑 방법이라

고맙고 또 그게 바로 엄마를 위한 세상이라고 그렇게 해 드릴 거라고 위로한다.  

예전에 이윤기의 단편을 읽은 적이 있다.

노인들의 머리가 연못에 둥둥 떠다니는 무시무시한 판타지.

이 세대간의 극명한 대립상황을 보니 불현듯 그 소설이 스쳐간다.

......... 

간밤의 일이 꿈만 같은데 티비를 켜니 또 온통 그 뉴스 뿐이라,

그를 피해 아리랑 채널을 켜니 그 채널조차 같은 뉴스라 할 수 없이 제대로 이해도 안되는 CNN으로 돌려 버린다.

앞으로 오년을 울분 속에 지난하게 견뎌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 숨이 막힌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 예측없듯(12.12.20)  (0) 2012.12.28
선거후 나의 심사(12.12.21)  (0) 2012.12.21
알알이 맺힌 얼음(12.12.13)  (0) 2012.12.17
하늘이 푸르러 맥을 놓고(12.12.04)  (0) 2012.12.14
새벽생각(12.12.11)  (0) 201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