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방송중에 케이블 채널에서 "밀양"을 하고 있었다.
잠깐 생각한다.
맹신, 무지몽매, 이기심.
지겹다.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주욱 그쪽으론 걸음도 하고 싶지 않다.
감정대로라면 그냥 뚝 떼어 연방을 하던지 저들끼리 율도국이라도 세워 보든지 하라 했으면.
지긋지긋한 티케이. 알고 지내지 말자.
서초, 강남의 귀족들과 시골의 근근한 노인들이 같은 인물을 지향하는 이 기막힌 통합.
자식이 원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한 표 던져 주는 우리 엄마는 얼마나 감사한지.
자식의 세상이니 자식이 원하는대로 해주어야 한다 하시니 그 또한 엄마 나름의 자식사랑 방법이라
고맙고 또 그게 바로 엄마를 위한 세상이라고 그렇게 해 드릴 거라고 위로한다.
예전에 이윤기의 단편을 읽은 적이 있다.
노인들의 머리가 연못에 둥둥 떠다니는 무시무시한 판타지.
이 세대간의 극명한 대립상황을 보니 불현듯 그 소설이 스쳐간다.
.........
간밤의 일이 꿈만 같은데 티비를 켜니 또 온통 그 뉴스 뿐이라,
그를 피해 아리랑 채널을 켜니 그 채널조차 같은 뉴스라 할 수 없이 제대로 이해도 안되는 CNN으로 돌려 버린다.
앞으로 오년을 울분 속에 지난하게 견뎌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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