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곳이 있다거나
그리운 사람도 몇 명 더 생겼다는 당신이 나는 부럽다.
그리움은 때로는 오소소 시린 슬픔이기도 하나
그 슬픔은 들뜬 환희처럼 쉬이 휘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종래에는 그대, 슬픔에 기대어 오래도록 견딜 것이니.
그래도 한 때 사랑한 적이 있노라는, 그리고 참 아팠노라는
그대 마음의 지지 않는 무늬는 그것이 설령 상흔일 지언정
종일을 우는 적 한 번 없는 전화기처럼
무안하고 시무룩한 나의 삶보다 수천 수만 배 고울 것이다.
나는 혼자 말을 한다.
가끔은 동물에게 말을 하고
사실은 별 관심없는 기사에 비분강개한 듯 댓글을 달기도 한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영 괴롭지는 않으니
꽤는 외톨이가 적성에 맞는가 싶기도 한데
절대 나의 전제는...
내 삶의 끝을 보지 않는 것이다.
참 깊고도 긴 한숨같은 끝 말이다.
한 숨 한번으로 스러져 버릴 것 같은 그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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